뛰어난 미장센으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2014년 개봉한 미스터리, 판타지, 범죄 장르의 작품이다. 그의 독특한 카메라 앵글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심지어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도 감독의 팬으로서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 많은 러브콜을 보낸다고 한다. 그렇기에 웨스앤더슨의 영화는 배우들을 보는 맛도 있고 볼거리가 아주 풍부하다. 오늘은 그중 웨스앤더슨의 대표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대해 알아보자.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스토리
한 나이 든 작가가 예전 자신이 들었던 얘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알프스 산자락에 위치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작가가 젊은 시절 머물렀는데 호텔은 과거 꽤나 잘 나갔었지만 지금은 무너지기 일보직전의 폐허 상태로 운영 중이었다. 그는 소설 집필을 위해 장기간 호텔에 투숙 중이었는데 어느 날 목욕탕에서 한 늙은 신사가 말을 걸었다. 그는 자신이 이 호텔의 주인이며 호텔에 관해 궁금하면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에 평소 호텔 주인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들었던 작가는 호기심이 생겨 그날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이야기를 들었다. 호텔 주인은 자신이 어릴 적 이 호텔의 로비보이로 취직을 한 얘기부터 들려준다. 그가 로비보이로 호텔에 들어왔던 당시 호텔의 지배인은 무슈 구스타브였다. 그때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부자들의 휴양지로 유명했고 무슈 구스타브는 여성 편력이 심했는데 그 대상은 나이가 많고 돈이 많은 노년의 여성이었다. 어느 날 사건이 일어나는데 무슈 구스타브의 여자 중 한 명인 마담 D가 죽게 되고 그녀의 재산중 가장 고가의 작품인 '사과를 든 소년' 그림을 무슈 구스타브에게 남긴다고 유언장에 남기게 된다. 하지만 유족은 노발대발하며 구스타브가 일부러 그림을 가져가기 위해 그녀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하며 유언장 조작을 위해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죽이기로 한다. 살해하기 위해 킬러를 고용하는데, 그사이 무슈 구스타브와 로비보이는 그림을 훔쳐 달아난다. 과연 구스타브와 로비보이는 무사히 도망쳐 그림을 사수할 수 있을까?
감독 웨스 앤더슨의 미장센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 대한 특징은 대표적으로 대칭성이 있다. 그는 완벽한 대칭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디테일을 신경 쓴다. 데칼코마니 기법처럼 중심선을 기반으로 영화장면의 좌우가 거의 동일하고 좌우대칭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카메라앵글이 수평이나 수직으로 이동하는 연출을 자주 활용한다. 보통은 시각적 안정감을 유지하는데 완벽한 대칭을 이루지는 않고 몇 가지 오브젝트들을 통해 대칭에 약간의 균열을 준다. 이것을 14세기 일본 수필가 요시다 겐코의 한가한 수필에 쓰인 문구를 인용하자면 "모든 것에 있어 균일성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인가 남겨놓는 것이 더 흥미를 돋우며, 발전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게 한다."가 있을 수 있겠다. 완벽한 대칭처럼 보이게 하지만, 약간의 차이를 두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틀린 그림 찾기 놀이를 하는 것처럼 영화장면마다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웨스앤더슨이 영화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이며 그의 독자적인 미장센을 이끌어나가는 키포인트이기도 하다.
출연진
서두에도 말했듯이 웨스앤더슨 감독의 미적감각을 좋아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많아 그가 작품을 한다고 하면 너도나도 오디션을 보고 싶어 줄을 선다고 한다. 그래서 웨스앤더슨의 영화엔 유명배우들이 짧게 출연하기도 한다. 보통 다른 영화에선 주연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이 여기서는 조연으로도 많이 출연하는데 작품의 거의 모든 출연진들이 주연급 배우로 볼거리가 아주 많다. 이번 영화엔 가장 먼저 웨스앤더슨의 대부분의 작품에 출연했던 페르소나 격인 빌 머레이, 오언 윌슨, 제이슨 슈워츠먼이 작품에 출연한 것을 비롯하여 주드로, 틸다 스윈튼, 랄프 파인즈, 에드워드 노튼, 에드리언 브로디, 레아 세이두, 윌렘 대포, 시얼샤 로넌 등이다. 앞서 말했든 위에 언급한 대부분의 배우들이 다른 영화에선 주연을 맡는데 웨스 앤더슨의 영화엔 조금이라도 출연하고 싶어 조연이라도 기꺼이 출연한다고 한다. 그래서 주연, 조연 배우들을 제외한 사람들은 사실상 우정출연에 가까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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