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007 노타임 투 다이'는 007 시리즈의 25번째 작품으로 전 편인 '007 스펙터'의 후속 편이다. (전작들을 안 보고 가면 이해가 조금 힘들다.) 이 시리즈는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를 빼놓을 수 없는데, 역대 최장기간 본드역을 맡았던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영화 출연작으로 관중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다.
영화 007 노타임 투 다이 줄거리
전 작품인 <007 스펙터>에서 요원생활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애인인 마들렌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던 제임스 본드는 과거를 잊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해 전애인인 베스퍼의 무덤을 마들렌의 조언을 듣고 찾아간다. 하지만 본드는 그곳에서 폭탄 테러를 당하게 된다. 전에도 애인이었던 베스퍼에게 배신을 당한 적이 있던 본드는 이번에도 자신의 위치는 마들렌 밖에 모른다며 마들렌을 유력 용의자로 확신하며 그녀를 떠난다. 그 후 5년 동안이나 칩거생활을 하던 본드에게 옛 친구이자 CIA요원인 펠릭스 라이터가 찾아온다. 펠릭스는 세계 범죄집단인 '스펙터'가 생화학무기 전문가를 납치하고 동시에 생화학무기도 탈취했는데 스펙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본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고민하던 본드는 그날 밤 그를 찾아온 새로운 007을 마주하고 그녀는 본드에게 생화학 무기 전문가를 찾지 말라고 경고한다. CIA와 MI6가 같은 인물을 찾는 것에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 본드는 펠릭스를 돕기로 결정한다. 그는 CIA 쿠바 현지요원과 접선하고 그녀의 안내에 따라 파티장으로 향한다. 파티장에서 본드는 전에 자신을 공격했던 스펙터 요원을 발견한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본드는 파티장 인원들을 유심히 관찰하는데 모두가 같은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그저 파티를 즐기는 것 같아 보이던 사람들은 감옥에 갇혀있던 스펙터의 수장 블로펠트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듣고 있었고 본드는 이것이 함정임을 눈치챈다. 하지만 이미 스펙터 조직원들에게 둘러 쌓인 본드는 파티장에 분사된 연기를 들이마시는데 정작 본드는 죽지 않고 그와 CIA요원을 제외한 모두가 죽는다. 과연 어떻게 된 영문이고 본드는 무사히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
제임스 본드의 멋과 위상
제임스 본드는 20세기말과 21세기초를 대표하는 문화의 아이콘으로써 역할을 한다. 처음 제임스 본드가 등장한 영화는 1962년에 만들어진 '닥터 노'라는 작품으로 '숀 코네리'가 제임스 본드역할을 맡았다. 그 후 약 60년 동안 제임스 본드라는 역할로 6명의 배우로 27편의 영화가 만들어진다. 미국의 '마블'과 같은 영화도 시리즈로 굉장히 많이 만들어지지만 007의 특이한 점은 프랜차이즈 전체가 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멋에는 유행이있고 그로 인해 시간이 변함에 따라 멋의 기준이 달라져 유통기한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단한 점은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는 여러 세대를 아우르며 한결같이 멋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60년 동안 인기를 얻어오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가상인물인 제임스 본드가 영국을 상징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으로 제임스 본드 역할의 '다니엘 크레이그'가 영국 여왕과 함께 스카이 다이빙을 하며 등장한 장면이 있는데 이것은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올림픽의 개막식에 왕정국가인 영국의 여왕과 함께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영국을 상징하고 사랑받는 캐릭터임을 알게 해 준다. 많은 이들이 제임스본드에게 매력을 느낀 후 영국의 럭셔리 문화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여성들의 럭셔리하면 파리를 떠올리지만 남성들의 럭셔리는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를 떠올리게 되는데 여기서도 제임스본드가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생각된다.
제임스 본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제임스 본드는 영화의 캐릭터 이전에 원래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이안 플뢰밍'이라는 영국의 작가가 1950년도에 쓴 '카지노 로열'에 처음등장하는데 이 작품이 인기를 끌자 '닥터 노', '포 유어 아이즈 온리' 같은 다른 작품을 쓰게 되고 이를 유심히 본 미국의 영화 프로듀서 '알베르토 브로콜리'가 판권을 구매해 영화를 제작하면서 제임스 본드 프랜차이즈의 역사가 시작된다. 오늘날까지도 영화를 틀게 되면 이안 플뢰밍을 원작으로 한 작품일 경우엔 'IAN FLEMING's 카지노 로열'과 같이 시작하고 그의 작품이 다 영화로 제작된 이후엔 'BASED ON IAN FREMING's JAMES BOND 007'로 시작한다. 이안 플뢰밍의 전기작가였던 '존 피어슨'의 책을 보면 '제임스 본드는 결국 이안 플레밍의 또 다른 자아였다.'라고 쓰여있는데 이를 통해 제임스 본드는 이안 플뢰밍이 시대적 상황이나 개인적인 결함 때문에 될 수 없었던 완벽한 영국의 신사 장교의 모습을 작품을 통해 실현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어마어마한 부잣집의 자제로 조부인 로버트 플뢰밍은 해외 투자신탁의 원조처럼 여겨지는 사람이고 본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정보장교 복무를 해 제임스 본드 캐릭터 또한 해군장교 출신으로 나온다. 하지만 그는 행정장교 출신이었고 대신 그의 형이 정보부의 필드요원으로 근무를 했다. 그래서 그는 데스크에 앉아서 형 같은 사람들은 밖에서 무엇을 할까? 에 대한 상상을 했고 그것이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를 만드는데 큰 자양분이 되었다.
댓글